[기고] 해수담수화, 반도체 용수난의 마지막 퍼즐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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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총수가 800조 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공식화했다.
팹 4기가 모두 가동되면 하루 약 54만8000톤의 용수가 필요하고, 정부는 이를 웃도는 65만 톤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물의 양이 아니라 수질의 일관성과 공급의 연속성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30일 세부 공급방안을 내놓았다. 동복댐에서 30만 톤, 주암·장흥댐 15만 톤, 보성강댐 10만 톤, 나주댐 10만 톤을 더해 총 65만 톤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하수재이용수 등을 더하면 100만 톤 이상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구조적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절반을 담당할 동복댐은 2023년 3월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이력이 있는 가뭄 취약지다. 더불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 등 후속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어, '65만 톤 공급 가능'이라는 발표와 현장 인허가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 공백을 메울 열쇠가 해수담수화다. 이미 국내에 검증된 참고 모델이 등장했다. 2019년 착공한 충남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2년 가뭄으로 저수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대산단지에 '물 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 서남권 클러스터의 물 안보를 완성하려면 여기에 기후 독립적 수원인 해수담수화를 더해야 한다.
여수·광양 산단에 해수담수화를 도입해 주암댐 공급분 일부를 대체하고, 확보된 주암댐 여유량을 반도체 클러스터로 돌리는 것이다. 나아가 주암댐을 '허브 저장소'로 삼아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원들과 양방향 연결하고, AI 기반 실시간 운영 최적화로 수원별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는 워터 그리드를 구축해야 한다(호주 SEQ 워터 그리드가 유사 사례). ERD 고도화, 재생에너지 연계로 담수화 기술의 경제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동시에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을 삼성전자의 목표치(90%) 이상으로 높여 수요 자체를 줄이고,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열회수까지 포함한 물-에너지 통합 순환체계를 지금부터 설계해야 한다.
이는 국내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싱가포르가 '4개의 수도꼭지' 전략으로, 이스라엘이 해수담수화 기술로 각각 물 위기를 수출 산업으로 전환했듯, 대산과 서남권에서 검증되는 해수담수화·재이용·AI 그리드 운영 기술도 K-Water 브랜드로 패키지화해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댐은 저장, 하수는 재이용, 바닷물은 담수화, 산업용수는 순환 — 이제 「서남권 물-에너지 통합 전략」을 실행에 옮길 때다. 인허가 절차 지연 같은 현실적 공백을 서두르는 동시에, 해수담수화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워야 한다. 물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나라가 미래 산업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팹 4기가 모두 가동되면 하루 약 54만8000톤의 용수가 필요하고, 정부는 이를 웃도는 65만 톤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물의 양이 아니라 수질의 일관성과 공급의 연속성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30일 세부 공급방안을 내놓았다. 동복댐에서 30만 톤, 주암·장흥댐 15만 톤, 보성강댐 10만 톤, 나주댐 10만 톤을 더해 총 65만 톤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하수재이용수 등을 더하면 100만 톤 이상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구조적 불안은 해소되지 않았다. 절반을 담당할 동복댐은 2023년 3월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이력이 있는 가뭄 취약지다. 더불어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 등 후속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어, '65만 톤 공급 가능'이라는 발표와 현장 인허가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 공백을 메울 열쇠가 해수담수화다. 이미 국내에 검증된 참고 모델이 등장했다. 2019년 착공한 충남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2년 가뭄으로 저수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대산단지에 '물 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 서남권 클러스터의 물 안보를 완성하려면 여기에 기후 독립적 수원인 해수담수화를 더해야 한다.
여수·광양 산단에 해수담수화를 도입해 주암댐 공급분 일부를 대체하고, 확보된 주암댐 여유량을 반도체 클러스터로 돌리는 것이다. 나아가 주암댐을 '허브 저장소'로 삼아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원들과 양방향 연결하고, AI 기반 실시간 운영 최적화로 수원별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는 워터 그리드를 구축해야 한다(호주 SEQ 워터 그리드가 유사 사례). ERD 고도화, 재생에너지 연계로 담수화 기술의 경제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동시에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을 삼성전자의 목표치(90%) 이상으로 높여 수요 자체를 줄이고,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열회수까지 포함한 물-에너지 통합 순환체계를 지금부터 설계해야 한다.
이는 국내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싱가포르가 '4개의 수도꼭지' 전략으로, 이스라엘이 해수담수화 기술로 각각 물 위기를 수출 산업으로 전환했듯, 대산과 서남권에서 검증되는 해수담수화·재이용·AI 그리드 운영 기술도 K-Water 브랜드로 패키지화해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댐은 저장, 하수는 재이용, 바닷물은 담수화, 산업용수는 순환 — 이제 「서남권 물-에너지 통합 전략」을 실행에 옮길 때다. 인허가 절차 지연 같은 현실적 공백을 서두르는 동시에, 해수담수화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워야 한다. 물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나라가 미래 산업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